이에 비해 더민주는 기업 세계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인사를 새로이 들였다. 또 지난 대선에서 현 정권의 편에 섰던 김종인 박사를 아예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오는 반전(?)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런 더민주마저도 인재영입을 계기로 당 내부를 결속시키고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회복해 총선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추가로 들여올 인재가 있다 해도 영입 퍼레이드를 계속할 수는 없다. 정당은 이벤트 회사가 아니기에, 승부처를 영입행보 자체에 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는 사실 영입 이후에 있다. 정치는 "나 이런 사람이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이 때문에 영입한 인사들이 '진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데 진짜 정치인, 즉 정치적 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정당이 인재의 영입보다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럼 물어보자. 더민주는 과연 그리 하고 있는가? 양성을 위한 조건과 장치를 구비하고 있으며, 작동시키고 있는가? 대답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더민주 관계자들을 비롯한 여의도 정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때 그러하다.

 

항간에는 "더민주는 똑똑한 사람 데려가 바보 만드는 당"이라는 평이 있다. 선거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영입한 인사들을 진짜 정치인으로 키우기는커녕, 별다른 입지와 역할도 제공치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해서 내려진 평이다. 또 입지와 역할이 없는 신인의 입장에서는 정치를 계속하려면 금배지를 달아야 하니, 이념과 정책에 상관없이 연줄에 기댄 계파에 줄을 서 공천을 노릴 수밖에 없다 해서 나온 평이다.

 

이런 평을 감안하면 더민주는 인재 영입보다 양성에 더 큰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당장 양성의 체계와 정책과 제도를 구비하고 작동시킬 수 없다면, 적어도 영입 행사 이후의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바로 가동시켰어야 했다.